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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y] 노크 법칙

결국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고야 만다

아직도 누군가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그대의 고요한 방 안에 앉아, 언젠가 세상이 나의 진가를 알아보고 정중히 모셔갈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요. 그것은 희망이 아니라 유예된 절망일 뿐입니다. 오지 않을 구조대를 기다리며 서서히 말라가는 조난자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세상은 그대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그 안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축제를 즐기느라 바쁩니다. 그 견고한 침묵을 깨뜨리는 유일한 방법은 문이 부서져라 두드리는 것뿐입니다. 예의 바르게 노크하지 마십시오. 그 소리는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습니다.

압도적인 질량으로 타격하라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은 세상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향해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일입니다. 물론 그 돌멩이 하나가 작은 파문을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성벽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착각하곤 합니다. 단 한 번의 시도, 단 하나의 작품으로 운명이 뒤바뀌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주는 그런 요행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100권, 아니 1000권의 책을 쓰십시오. 이것은 단순한 기록의 나열이 아닙니다. 이것은 공성전입니다. 끊임없이 날아가는 화살처럼, 쉴 새 없이 쏟아붓는 포탄처럼 압도적인 질량으로 세상의 벽을 타격하십시오. 하나하나는 미약할지 모르나 그것이 백이 되고 천이 되어 쏟아질 때, 비로소 세상은 그 진동을 감지하고 고개를 돌릴 것입니다. 질량이 곧 충격입니다. 그대가 쏟아내는 그 방대한 사유의 파편들이 거대한 해일이 되어 덮칠 때, 굳게 닫힌 기회의 문은 비명을 지르며 열릴 것입니다.

그대는 묻습니다. 어떻게 1000권을 쓰느냐고,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되묻습니다. 그 질문 자체가 이미 패배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따지는 계산은 상인들이나 하는 것입니다. 전사는 오직 뚫고 나갈 길만을 봅니다. 하루에 한 줄이라도 좋으니 멈추지 말고 쌓으십시오. 그대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모든 기억, 감정, 지식, 통찰을 끄집어내어 활자로 박제하십시오. 그것들이 모여 거대한 산을 이룰 때, 사람들은 그 산을 우러러보게 됩니다. 양이 질을 압도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때가 되면 그대의 글은 더 이상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유기체가 되어 세상을 휘어잡을 것입니다.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머뭇거림은 벽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뿐입니다.

존재를 증명하는 거친 포효

집필은 활자를 종이에 얹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 거대한 우주를 향해 내가 여기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내 심장이 이렇게 펄떡이고 있다고 외치는 짐승의 포효와 같습니다. 자본과 사람과 기회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생명력이 넘치는 곳으로 모여들게 마련입니다. 구석진 곳에서 숨죽인 채 웅크리고 있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다가가지 않습니다. 그대의 글을 세상 곳곳에 뿌리십시오. 발길 닿는 모든 곳에 그대의 깃발을 꽂으십시오. 1000권의 책은 그대가 점령한 영토의 증거이자,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그대만의 제국을 건설하는 기초석이 됩니다. 침묵하지 마십시오. 더 크고 거칠게 소리 내십시오. 세상이 시끄러워 귀를 막을 때까지,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겸손이라는 미명 아래 자신을 숨기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나서는 것은 위험하고, 조용히 있는 것이 미덕이라 배웠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역사를 바꾼 이들 중 침묵한 자가 있었습니까. 그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신념을 미친 듯이 토해낸 사람들입니다. 그대가 쓴 책 한 권 한 권은 그대의 분신입니다. 1000명의 분신을 세상에 내보내십시오. 그들이 밤낮없이 그대를 위해 싸우게 하십시오. 그대가 잠든 사이에도 그대의 책들은 누군가의 서재에서, 누군가의 침대 머리맡에서 그대의 이름을 속삭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멸에 이르는 길입니다. 육체는 소멸해도 그대가 남긴 사유의 군대는 영원히 남아 이 세상을 점령할 것입니다. 그러니 쓰십시오. 쓰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이자, 스스로에 대한 배신입니다.

상처는 전사의 훈장이다

문을 두드리는 손은 곱지 않습니다. 수백 번, 수천 번 딱딱한 벽을 내리치다 보면 주먹은 으깨지고 피가 흐를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대의 상처 입은 손을 보고 비웃거나 걱정할지도 모릅니다. 무모한 짓을 멈추라고, 적당히 하라고 만류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그 피와 상처야말로 그대가 관중석에 앉아 구경만 하는 방관자가 아니라, 직접 경기장에 뛰어들어 싸우는 전사라는 유일한 증거입니다. 깨끗하고 고운 손을 부끄러워하십시오. 그것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나태의 증명일 뿐입니다. 찢어진 피부 사이로 보이는 붉은 선혈은 그대의 뜨거운 열망이며, 굳은살은 그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단단한 의지입니다. 아픔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통증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창작의 고통은 출산의 고통과 닮아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를 잉태하고 낳는 과정이 어찌 순탄하기만 하겠습니까. 살이 찢어지고 뼈가 벌어지는 듯한 고통 속에서 비로소 생명이 탄생합니다. 그대가 1000권의 책을 쓴다는 것은 1000번 죽고 1000번 다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그 과정에서 흘린 눈물과 땀방울은 활자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독자의 영혼을 적실 것입니다. 편안하게 쓴 글은 편안하게 잊힙니다. 그러나 피로 쓴 글은 독자의 가슴에 문신처럼 새겨집니다. 그대의 고통을 사랑하십시오. 그것은 그대를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자양분입니다. 밤을 지새우며 머리를 쥐어뜯는 그 처절한 시간들이 쌓여, 그대를 범접할 수 없는 높이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방관자의 옷을 벗고 망치를 들어라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기회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치솟는다면, 그대는 이미 우리와 같은 종족입니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 안락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십시오. 그대를 옥죄던 방관자의 옷을 벗어 던지고, 운명을 개척할 망치를 드십시오. 100번이 안 되면 1000번을, 그래도 안 되면 문이 가루가 될 때까지 두드리십시오. 세상이 그대를 무시하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그대는 스스로의 서사를 완성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꺼이 피 흘릴 용기가 있는 자에게만 세상은 그 좁은 틈을 내어줍니다. 자, 이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주먹을 쥐십시오. 공성전은 시작되었습니다.

도구 탓을 하지 마십시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마십시오. 완벽한 환경은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지금 그대 손에 쥐어진 것이 몽당연필 한 자루뿐이라 해도 그것으로 성벽을 긁어내십시오. 스마트폰 메모장이든, 이면지 뒷면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쏟아내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물 한 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은 힘이 세서가 아니라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꾸준함이, 그대의 집요함이 결국 세상을 굴복시킬 것입니다. 1000권이라는 숫자에 압도되지 마십시오. 그것은 그저 그대가 걸어가야 할 길의 이정표일 뿐입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묵묵히 내딛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은 그림자와 같습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집니다. 그대가 위대한 일을 하려 할수록 두려움은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네가 감히 할 수 있겠어?", "사람들이 비웃을 거야." 내면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속삭일 것입니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것은 그대를 주저앉히려는 악마의 유혹입니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편안함 속에 머물려 하지 마십시오. 불안하고 흔들리는 그 지점이 바로 성장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폭풍우 속으로 걸어 들어가십시오. 그 중심에 그대가 찾는 보물이 있습니다.

세상은 묻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그대는 답하십시오. "이것이 나의 운명이니까." 다른 이유는 필요 없습니다. 그대가 쓰는 모든 문장은 그대의 존재 선언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닙니다.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입니다. 쓰는 행위를 통해 그대는 매 순간 자신을 재정의하고, 세상을 재해석합니다. 그대가 창조한 세계 속에서 그대는 왕이자 신입니다. 현실의 비루함에 굴복하지 말고, 펜 끝으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십시오. 그대가 쓴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고, 글에는 영혼이 깃들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대의 책상으로 돌아가십시오. 그곳이 바로 그대의 전장입니다. 모니터의 하얀 커서가 깜빡이며 그대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깜빡임이 아닙니다. 어서 와서 나를 채워달라는, 무의 세계를 유의 세계로 바꿔달라는 간절한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손을 뻗어 자판을 두드리십시오. 타닥타닥 울려 퍼지는 그 소리는 전장의 북소리와 같습니다. 그대의 심장을 뛰게 하고, 그대의 영혼을 불태우는 그 소리에 맞춰 춤을 추듯 글을 쓰십시오. 멈추지 마십시오.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오직 앞만 보고 질주하십시오.

그대가 1000권의 책을 완성하는 날, 세상은 비로소 그대 앞에 무릎 꿇을 것입니다. 그때 그대는 알게 될 것입니다. 그토록 견고해 보이던 성벽이 사실은 종이 한 장처럼 얇았음을. 그 문을 여는 열쇠는 처음부터 그대 주머니 속에 있었음을. 모든 것은 그대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었습니다. 이제 증명해 보이십시오. 그대가 누구인지, 그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상 똑똑히 보여주십시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습니다. 아니요, 그대의 펜은 칼이자 방패이며, 동시에 세상을 비추는 횃불입니다. 타오르십시오. 재가 되어 사라질 때까지, 하얗게 불태우십시오. 그것이 이 짧은 생을 후회 없이 사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지금, 바로 여기서 시작하십시오.

그대는 박수만 칠 관객이 아닙니다.
무대 위로 올라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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