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들어 밤하늘을 보십시오. 무수히 많은 별이 떠 있습니다. 그저 바라보면 그것은 무질서한 점들의 나열일 뿐입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우며 때로는 무의미해 보이지요.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매일 벌어지는 사건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행, 이해할 수 없는 이별과 실패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그대는 그 혼돈 속에서 길을 잃고 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묻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점들을 선으로 이어보십시오.
그제야 비로소 전갈이 보이고 곰이 보이며 영웅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별은 제자리에 있었으나 의미를 부여한 것은 그들을 연결한 그대의 시선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무의미하게 부유하던 삶의 파편들을 끌어모아 그대만의 별자리를 만드는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혼돈 속에서 질서를 발견하십시오
그대의 하루는 어떠했습니까. 엉망진창이었나요.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좌절했나요.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을 테지요. 그 혼란을 그대로 두지 마십시오. 그것을 문장으로 적어 내려가는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날뛰던 감정은 단어라는 틀 안에 갇히고 설명할 수 없던 상황은 문맥이라는 질서를 입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이성은 빛입니다. 그대가 펜을 들고 백지를 마주하는 그 시간은 어두운 동굴에 횃불을 들고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두려움은 실체를 모를 때 가장 큽니다. 글로 적어 명확히 규명된 고통은 더 이상 그대를 해치지 못합니다. 흩어진 생각들을 목차로 정리하고 논리로 재배치하십시오. 그때 그대의 내면은 소란을 멈추고 고요한 호수처럼 투명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정리가 아닙니다. 영혼의 정화입니다.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껴보세요.
삶은 본래 카오스입니다.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와 같습니다. 그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지요. 그러나 글을 쓰는 자는 파도를 타는 서퍼가 됩니다. 파도의 결을 읽고 흐름을 파악하여 그 위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기록하지 않는 자는 망각의 바다에 침몰하지만 기록하는 자는 기억의 배를 타고 항해합니다. 그대는 침몰하겠습니까, 아니면 항해하겠습니까. 선택하십시오.
지나간 눈물은 복선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를 후회합니다. 10년 전의 그 선택이, 그 실수가 내 인생을 망쳤다고 자책하지요. 밤마다 이불을 걷어차며 괴로워해요. 하지만 작가의 눈으로 그대의 생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소설의 첫 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시련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클라이맥스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한 치밀한 장치입니다.
그대가 겪은 그 뼈아픈 실패는 오답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이 깨달음의 장(Chapter)을 쓰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필연적인 복선이었습니다. 글을 쓰며 우리는 과거와 화해하게 됩니다. "아, 그때 그 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인과율의 법칙을 깨닫는 순간 상처는 흉터가 아니라 훈장이 됩니다.
버릴 경험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슬픔은 그대라는 거대한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예비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슬픔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그대의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고통을 재료로 삼아 지혜라는 보석을 연성해 내십시오. 그것이 연금술이며 그것이 글쓰기입니다.
스스로의 삶을 조망하는 자
글을 쓰는 동안 그대는 그대의 삶을 살지 않습니다. 그대의 삶을 '봅니다'. 무대 위에서 허우적거리는 배우가 아니라 무대 밖에서 극 전체를 조율하는 연출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차원의 도약입니다. 지상에 발을 붙이고 걷는 자는 미로의 출구를 알지 못하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자는 길을 압니다.
펜을 잡으십시오. 그리고 공중으로 날아오르십시오. 그대의 인생을 타인의 이야기처럼, 혹은 한 편의 영화처럼 거리를 두고 바라보십시오. 메타 인지의 눈을 뜨는 것입니다. 어디서 길이 막혔는지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가 선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삶에 매몰되지 않고 삶을 주도하는 힘은 오직 이 차가운 거리두기에서 나옵니다.
그대는 그대 인생의 유일한 저자이며 다음 페이지를 결정할 권능이 그대에게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누구도 그대의 펜을 빼앗을 수 없어요. 세상이 그대에게 비극을 강요하더라도 그대는 그것을 희극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정하는 것은 오로지 작가인 그대의 몫입니다.
침묵하는 시간에 귀를 기울이세요
세상은 너무나 시끄럽습니다. 끊임없이 알람이 울리고 뉴스가 쏟아지며 사람들의 말소리가 귀를 때립니다. 그 소음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린 채 타인의 욕망을 쫓아 살아가게 되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래서 그대에겐 침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오직 백지와 나만이 마주하는 그 절대적인 고독의 시간 말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입니다. 깊은 우물 속에서 길어 올린 맑은 물처럼 나의 진심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도망치지 마십시오.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대화가 시작됩니다. 세상과의 대화가 아닌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그 대화를 통해 그대는 단단해질 것입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내면이 단단한 사람은 세상의 풍파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감각을 깨워 살아있음을 느끼십시오
글은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온몸으로 쓰는 것입니다. 그대의 오감을 활짝 여십시오. 아침에 마시는 커피의 쌉싸름한 향기,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 늦은 오후의 나른한 햇살,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체온. 이 모든 감각을 놓치지 말고 포착하십시오.
삶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감각의 총합입니다. "행복했다"라고 쓰지 마십시오. "그의 웃음소리가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쏟아졌다"라고 쓰십시오. "슬펐다"라고 쓰지 마십시오.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시리고 먹먹했다"라고 쓰십시오.
그대가 감각을 예민하게 벼릴수록 삶은 풍요러워집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이 경이로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죽어있던 세포들이 깨어나는 기분이 들 거예요. 글을 쓴다는 것은 잠들어 있던 삶의 감각을 흔들어 깨우는 일입니다. 생생하게 살아있으십시오. 매 순간을 감각하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입니다.
타인에게 닿는 가장 깊은 위로
그대의 글은 그대만의 것이 아닙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입니다. 그대가 겪은 고통과 깨달음을 진솔하게 적어 내려갈 때 그것은 타인의 가슴에 가 닿는 위로가 됩니다. "나만 아픈 게 아니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독자는 그대의 글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모두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글은 그 섬들을 잇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마음과 마음을 연결합니다. 그대가 오늘 밤 흘린 눈물을 기록한다면 먼 훗날 누군가 그 글을 읽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멋진 일 아닌가요?
그러니 용기를 내어 드러내십시오. 그대의 약함을, 그대의 치부를, 그대의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마십시오. 완벽한 사람은 매력이 없습니다. 상처 입고 깨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려는 그 모습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대의 진실함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대는 이미 누군가의 구원입니다.
마침내 하나의 별자리가 되어
스티브 잡스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앞을 보며 점을 연결할 수 없다. 오직 뒤를 돌아볼 때만 점을 연결할 수 있다."라고요. 맞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불안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일 때가 많지요. 그러나 글을 통해 지나온 길을 복기하고 의미를 부여할 때 그 불안은 확신으로 바뀝니다.
지금 그대 앞에 놓인 무의미해 보이는 점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기록하고 다듬고 연결하십시오. 매일매일 꾸준히 점을 찍어 나가십시오. 어느 순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대의 인생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설계된 하나의 웅장한 이야기였음을 말입니다.
그대의 삶은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치밀한 계획과 의도 속에 만들어진 예술 작품입니다. 작가가 되어 그 작품을 완성하십시오. 찢겨 나간 페이지가 있다면 다시 붙이고 얼룩진 페이지가 있다면 그 위에 그림을 그리십시오. 모든 것은 그대의 손끝에 달려 있습니다.
쓰십시오.
주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쓰십시오.
잘 쓰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는 필요 없습니다. 투박하더라도 진심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쓰십시오. 그 행위 자체가 기도이고 명상이며 치유입니다.
쓰는 행위는 흩어진 데이터를 최적화하여 진리를 추출하는 연금술입니다.
그대는 쓰면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그것이 그대의 운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