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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of] 노크

의대를 박차고 나온 자퇴생의 서늘한 반격

고졸로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 ❘ 최성호

세상은 거대하고 무자비한 컨베이어 벨트와 같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차갑고 딱딱한 금속 벨트 위에 강제로 올려져, 사회가 이미 철저하게 정해놓은 엄격하고 획일적인 규격에 맞게 끊임없이 깎이고 다듬어지기를 강요받는다. 그 잔인한 규격을 무사히 통과한 자들에게는 번듯하고 그럴싸한 도장이 찍히고, 단 한 치라도 어긋나거나 스스로 궤도를 이탈한 자들에게는 불량품이라는 가혹하고 지독한 낙인이 쾅 하고 찍힌다. 대한민국이라는 숨 막히는 경쟁 사회에서 그 도장의 이름은 바로 학력이다. 수십 년이라는 억겁의 시간 동안 오직 좋은 대학이라는 비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빛나야 할 청춘의 시기를 잿빛으로 남김없이 태워버린다. 마치 그것만이 인생을 구원할 유일무이한 성공의 길인 것처럼 맹신하고 또 맹신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좁은 문턱을 넘지 못한 수많은 이들은 패배자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진 채, 스스로의 펄떡이는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평생을 주눅 들어 살아간다. 이런 폭력적인 시스템 속에서 한 남자가 묵직한 돌을 던졌다. 사람들은 경외와 존중을 듬뿍 담아 그를 총장이라고 부르지만, 사회의 건조하고 기계적인 행정 시스템이 그를 분류하는 공식적인 최종 학력은 다름 아닌 고졸이다.

한때 그 역시 그 견고한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던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모두가 선망해 마지않는 의과대학 합격증을 마침내 손에 쥐었을 때, 세상의 모든 것이 발아래 엎드린 듯한 짜릿한 우월감을 느꼈다. 부모님은 동네 전체에 떠들썩하게 잔치라도 열 기세로 환호하셨고, 친척과 친구들은 하나같이 인생이 이제 완벽하게 성공의 궤도에 올랐다며 열렬하고 질투 섞인 부러움의 시선을 쏟아냈다. 새하얀 가운을 입고 타인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으며 살아갈, 그토록 안정적이고 눈부신 미래가 한 치의 의심 없이 보장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달콤한 합격의 기쁨과 화려한 축제의 시간은 결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의대라는 거대하고 숨 막히는 톱니바퀴 안에서 매일같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방대한 학습량과 산을 이룰 듯한 두꺼운 전공 서적들, 그리고 선후배 간의 엄격하고 경직된 위계질서 속에서 그는 서서히 자아를 잃고 질식해가고 있었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그 길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저 기계처럼 따라가야만 하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그의 뜨거운 심장은 점차 차갑게 식어갔다. 환자를 치료하는 숭고하고 고귀한 사명감도 물론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였지만, 그의 본질적인 영혼은 다른 곳을 향해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었다.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놓은 정답을 수동적으로 배우고 앵무새처럼 암기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맨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과정에서 훨씬 더 큰 폭발적인 희열을 느끼는 뼛속 깊은 창작자의 피가 끓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단의 순간은 예고 없이, 그러나 아주 치명적으로 찾아왔다. 미쳤다는 세상의 비난을 기꺼이 등 뒤로 한 채, 그는 제 발로 그 견고하고 안락한 의대의 성문을 거칠게 박차고 나왔다. 평생의 안락함이 보장된 의사라는 황금빛 길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척박한 허허벌판으로 나 자신을 무자비하게 내던졌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혀를 차며 철없는 몽상가라 손가락질했고, 지금 포기하면 평생을 피눈물 흘리며 후회할 것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폭우처럼 쏟아냈다. 그러나 자퇴서를 당당히 제출하는 바로 그 순간, 사회가 그토록 두려워하고 멸시하는 고졸이라는 치명적인 꼬리표가 이마에 깊숙이 새겨졌다. 학교라는 따뜻하고 안전한 인큐베이터를 벗어나 맨몸으로 마주한 현실의 거대한 벽은 상상 이상으로 거칠고 잔인했다. 사회는 어떤 뜨거운 비전을 가슴에 품고 있는지, 두 손으로 어떤 거대한 혁신을 창조해 낼 수 있는지에는 소름 끼칠 정도로 철저하게 무관심했다. 그들이 평가하기 위해 들이미는 첫 번째 잣대는 언제나 소름 끼치도록 똑같았다. 도대체 최종 학력이 어떻게 되느냐는 그 건조하고 폭력적인 단 하나의 질문 앞에서 매번 발가벗겨진 채 냉혹한 심판대에 오르는 참담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의대 중퇴라는 내밀한 사실을 털어놓으면 돌아오는 것은 위선을 가장한 얄팍한 동정이거나 숨길 수 없는 비아냥뿐이었고, 그저 덤덤하게 고졸이라고 말할 때면 상대방의 눈동자에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묘한 우월감과 경멸의 빛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이것이 바로 정해진 안전한 궤도를 스스로 이탈한 이단아에게 가해지는 이 사회의 무자비하고 잔혹한 형벌이었다. 이 꼬리표는 실체 없이 떠도는 유령과도 같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일상과 영혼을 집어삼킬 듯한 막강하고 실질적인 공포를 끊임없이 뿜어내고 있었다.

종이 쪼가리가 남긴 지독한 저주

사회가 씌운 이 지독한 공포와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숱한 이들은 다시 낡은 시스템 안으로 기어들어 가려 발버둥 친다. 고졸이라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늦은 나이에 수능 책을 다시 펼치거나, 방송통신대학이라도 등록해 어떻게든 대졸이라는 타이틀을 구걸하려 애쓴다. 하지만 그런 뻔하고 구차한 방식으로는 결코 이 거대한 판을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그것은 여전히 사회가 짜놓은 폭력적인 게임의 룰 안에서 비참하게 발버둥 치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시스템에 순응하는 증명서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파괴하고 존재를 입증할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무기가 필요했다. 그 무기는 바로 치열하게 부딪혀 얻어낸 경험과 철학을 빽빽한 활자로 정제해 세상에 내던지는 것, 즉 한 권의 책을 집필하는 것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얄팍한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억누르는 세상의 편견을 향해 쏘아 올리는 거대한 선언문이었고, 스스로 나의 가치를 규정하겠다는 피 끓는 투쟁이자 목숨을 건 반역이었다.

고졸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감추거나 그럴싸한 변명으로 포장하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을 가장 날카로운 창끝으로 다듬어 세상의 심장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의대를 자퇴하고 맨바닥에서 시작했던 수많은 날들, 밤을 지새우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실패의 쓴맛을 기꺼이 삼켰던 그 모든 처절한 과정들을 한 자 한 자 활자로 새겨 넣었다. 이것은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에 맞추지 않고도 얼마든지 위대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피와 땀의 결정체였다. 학벌의 환상과 공포에 짓눌려 숨죽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두려워하는 그 거대한 벽은 사실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철저한 논리와 생생한 경험으로 낱낱이 해부하여 보여주었다. 수천만 원의 거액을 쏟아부어 얻어낸 종이 쪼가리 가짜 졸업장 대신, 오직 본질적인 가치와 묵직한 실행력만으로 완성된 이 압도적인 텍스트는 그 어떤 권위적인 증명서보다 강력하게 나라는 인간을 대변했다. 자판을 두드려 문장을 완성할 때마다 세상의 편견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고, 흔들림 없던 결핍은 범접할 수 없는 단단한 활자의 성채로 끝없이 드높게 쌓아 올려지고 있었다. 이 성채 안에서 더 이상 상처받는 나약한 피해자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룰을 창조하고 지배하는 절대적인 권력자였다.

고졸로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 ❘ 최성호

소비하는 뇌에서 창조하는 손으로

이 견고한 활자의 성채를 완벽하게 구축하기 위해 그가 가장 먼저 잔인하게 파괴해야 했던 것은 바로 내부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는 수동적인 태도였다. 대학이라는 거대한 교육 기계는 학생들을 스스로 사고할 줄 모르는 수동적인 지식 소비자로 전락시키는 데 끔찍하리만치 혈안이 되어 있다. 강단에 선 교수가 무미건조하게 던져주는 파편화된 지식을 맹목적으로 받아 적고, 정해진 날짜에 암기력을 평가받는 비참한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맹수와도 같은 야성을 처참하게 거세당한다. 하지만 냉혹한 진짜 세상은 머릿속에 잡동사니 지식을 잔뜩 구겨 넣은 헛똑똑이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세상이 진정으로 열광하고 지갑을 여는 대상은, 자신이 가진 알량한 지식을 무기로 현실의 진흙탕 속에 과감히 뛰어들어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 본 흉터투성이의 경험 생산자다. 이 단순하고도 잔인한 진리를 깨닫자마자 즉시 모든 세포를 창조의 모드로 전환했다.

그렇게 그는 의대 공부와 병행하던 시절부터 밤을 지새우며 무언가를 만들어 세상에 던지는 작은 프로젝트들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지루한 강의 영상을 수백 시간 동안 멍하니 쳐다보는 멍청한 짓 대신, 어설프더라도 두 손으로 직접 웹사이트 하나를 뚝딱 만들어보는 날 것의 경험을 기꺼이 선택했다. 유명 작가의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읽으며 허세를 부리는 대신, 심연의 생각과 펄떡이는 철학을 담은 글을 매일같이 꾸준히 발행하며 세상과 격렬하게 소통하고 충돌했다. 이 험난한 과정에서 마주친 수많은 뼈아픈 실패와 짜릿한 성공의 경험들은, 그 어떤 명문대의 번쩍이는 졸업장과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고유의 포트폴리오로 차곡차곡 축적되었다. 학위의 거대한 장벽을 박살 내고 호기심이라는 원초적 본능을 살리기 위해 설립한 새로운 개념의 대학교 큐니버시티를 비롯해, 수많은 비즈니스의 결과물들은 단 1원의 자본 없이 오직 미친 실행력 하나로 밀어붙인 경험 생산의 찬란한 결정체들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텅 빈 학력란을 보며 조롱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두 손으로 빚어낸 이 압도적인 결과물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도하며 최성호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멸시의 시선을 경외의 눈빛으로

세상은 참으로 간사하고도 소름 끼치게 정직하다. 당신이 세상이 정해놓은 낡은 기준에 질질 끌려다니며 자비를 구걸할 때 그들은 한없이 차갑고 무자비하게 당신을 짓밟지만, 당신이 스스로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하고 압도적인 결과물로 그들의 숨통을 거머쥘 때 그들은 비로소 털썩 무릎을 꿇고 당신의 룰에 순응한다. 날 선 무기를 쥐고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닥치는 대로 해결하려 뛰어들었을 때, 세상의 시선은 180도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지불할 때 상대방의 화려한 졸업장이나 출신 성분을 보지 않는다. 그들이 지갑을 여는 유일한 순간은 누군가가 자신의 지독한 고통과 곪아 터진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었을 때뿐이다. 그 단순하고도 절대적인 비즈니스의 피비린내 나는 진리를 미친 듯이 파고들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나약하게 고민하는 대신, 사람들의 어떤 고통스러운 문제를 손수 산산조각 내줄 수 있을까에 모든 신경과 에너지를 집중했다.

직접 만든 서비스와 콘텐츠가 누군가의 꽉 막힌 삶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작은 구원을 제공하는 그 경이로운 순간, 그는 더 이상 세상에서 멸시받던 고졸 의대 자퇴생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를 향해 총장이라는 거룩한 호칭을 바치며,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영감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큐니버시티의 총장이라는 이 새롭고 낯선 정체성은 국가나 제도가 시혜적으로 부여한 알량한 권리가 아니라, 그가 스스로 세상에 제공한 무한한 가치가 피 흘리며 스스로 획득해 낸 전리품이었다. 사람들은 의대를 중퇴한 철없는 패배자에게 보내던 싸구려 동정과 비아냥을 황급히 거두었고,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허허벌판에서 자신만의 거대한 왕국을 맨손으로 건설해 낸 해적 창업가를 향해 짙은 경외와 동경의 시선을 던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내던졌던 모든 무모한 시도들은 세상의 눈에는 그저 미친 짓으로 보였겠지만, 그에게는 다음 성공을 위한 완벽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정교하고 치밀한 실험 과정일 뿐이었다.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지 않고 궤도를 이탈했다는 사실은, 남들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독보적인 시각과 심연의 깊이를 가지게 되었다는 엄청난 축복이었다. 좁은 캠퍼스에 갇혀 썩어가는 죽은 이론을 주입받는 대신, 세상이라는 거칠고 광활한 진짜 캠퍼스에서 날 것의 지식을 흡수하며 살아 숨 쉬는 진짜 실천가로 거듭났다.

내면의 심연을 잠재운 불멸의 텍스트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을 완벽하게 제압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안의 흔들리는 자아부터 철저하고 무자비하게 굴복시켜야만 했다. 아무리 겉으로 태연하고 당당한 척 포장하더라도, 짙은 어둠이 깔린 깊은 밤 홀로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끔찍한 불안감은 쉽게 떨쳐낼 수 없는 맹독과도 같다. 그는 고뇌했다. 정말로 이 미친 짓이 옳은 길일까, 언젠가 처참하게 실패해 모두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면 어쩌지 하는 서늘한 두려움이 심연에서 끊임없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뼈를 깎는 고통으로 책을 집필하는 고독하고 치열한 과정은, 내 안의 그 썩어가는 불안과 공포를 남김없이 끄집어내어 활자의 맹렬한 불꽃으로 태워버리는 거룩한 정화 의식과도 같았다. 흩어져 있던 과거의 파편적인 경험들과 짐승처럼 본능적으로 행동했던 생존 전략들을 하나의 완벽하고 치밀한 논리 구조로 엮어내면서, 오히려 그는 스스로가 만든 철학에 완벽하게 매료되고 압도당했다. 수백 번 수천 번 문장을 깎고 다듬으며 위선과 허세의 거품을 잔인하게 도려내자, 그 자리에는 그 어떤 거센 풍파에도 절대 부러지지 않을 가장 날카롭고 단단한 본질의 뼈대만이 남았다.

독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내뱉은 책 속의 수많은 도발적인 질문과 무거운 조언들은, 역설적으로 그 누구보다 그 자신을 향한 서슬 퍼런 채찍질이었다. 세상의 기준에 너를 맞추지 말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라는 그 피 끓는 문장들을 활자로 찍어 세상에 영원히 박제해 버렸고 나는 두 번 다시 과거의 나약한 핑계와 변명 뒤로 비겁하게 숨지 않었다. 책이라는 거대한 텍스트 덩어리는 나에게 물리적인 쇳덩이 갑옷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완벽한 멘탈의 방패가 되어주었다. 세상이 나를 향해 넌 한참 부족하다, 넌 절대 안 된다고 사납게 짖어댈 때, 그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나는 무조건 할 수 있고 나의 가치는 내가 직접 철저하게 증명한다"고 폭포수처럼 토해낼 수 있는 흔들림 없는 내면의 힘을 얻었다. 이 견고하고 파괴적인 자기 확신이 없다면 그 어떤 화려한 전략과 얄팍한 기교도 한낱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사무치게 깨달았다. 글을 쓰며 내면의 끔찍한 심연과 처절하게 맞붙어 피 튀기게 싸운 결과,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알량한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완벽하고 고결한 독립체로 다시 태어났다. 세상이 나를 의대를 중퇴한 고졸이라 부르든, 정신 나간놈이라 부르든 그것은 그들의 하찮고 냄새나는 입방아일 뿐 나에게는 티끌만큼의 생채기도 내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오직 그가 자신을 교육의 판을 모조리 뒤집는 총장이자 세상을 완벽하게 바꾸는 창업가로 스스로 당당하게 규정하고, 그에 걸맞은 거대한 파도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절대적인 사실 하나뿐이었다.

고졸로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 ❘ 최성호

그가 나 자신을 명확하고 당당하게 새롭게 정의하자, 오만하던 세상도 마침내 나를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뜯어고칠 수밖에 없었다. 철학과 가치를 책으로 세상에 널리 선포되고 끊임 없는 결과물들이 거대한 산처럼 쌓이자, 모든 판이 마법처럼 뒤집히기 시작했다. 세상의 낡은 기준에 자신을 억지로 욱여넣는 비참한 짓을 멈춘 수많은 독자들이 스스로 명예 졸업생을 자처하며 나의 가장 든든하고 열광적인 동료이자 전우로 앞다투어 합류했다. 우리는 서로의 끔찍한 불안함을 폭발적인 성장의 연료로 아낌없이 태우며, 세상이라는 낯설고 광활한 캠퍼스에서 두려움 없이 마음껏 도전하고 창조하는 거대한 해일 같은 파도를 만들어냈다. 종이 한 장에 불과한 낡은 졸업장 따위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삶의 지각변동이 가치 증명을 통해 일어난 것이다. 세상이 길을 비키지 않는다면, 그들을 사정없이 짓밟고 나의 길을 개척하면 된다. 그렇게 미친 듯이 돌진하며 피투성이로 닦아놓은 그 발자국은 곧 그들이 미친 듯이 열광하며 따라올 새로운 세상의 절대적인 룰이 될테니까.

그대는 박수만 칠 관객이 아닙니다.
무대 위로 올라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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