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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목덜미를 움켜쥐는 축적의 마법(2/3) 서로를 부르는 빛의 융합외로운 하나의 촛불은 미세한 바람 앞에서도 이내 처참하게 꺼져버립니다. 그러나 흩어져 있던 백 개의 촛불이 한곳으로 모이면 거대한 들불이 되어 온 세상을 남김없이 집어삼킵니다. 당신이 묵묵히 세상에 남긴 수많은 흔적들은 결코 어둠 속에 홀로 버려져 있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심연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뜨겁게 부르며 촘촘하고도 거대한 빛의 그물을 짜내기 시작합니다. 단 하나의 조각이 누군가의 곁을 스치며 눈길을 끄는 바로 그 순간 잠들어 있던 아흔아홉 개의 조각들도 일제히 깨어나 거세게 박동합니다. 그 장엄한 공명 현상을 조용히 지켜보십시오.이것은 낱개의 흩어진 돌맹이가 아닙니다. 살아 숨 쉬며 스스로 진화하는 거대한 유기체의 찬란한 탄생입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단단히 엮인..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유일한 길 눈을 뜨십시오. 그대의 눈꺼풀 위로 무겁게 내려앉은 피로를 봅니다. 그것은 육체의 고단함이 아닙니다. 영혼이 질식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무엇을 찾으셨습니까? 손바닥만 한 차가운 유리 화면 속으로 의식을 던져 넣지 않으셨나요? 쏟아지는 타인의 자랑과, 정제되지 않은 분노와, 의미 없는 소음들 속에서 그대는 길을 잃었습니다. 아니, 길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부유하고 있습니다.그대의 심장 소리를 들어보세요. 규칙적으로 뛰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열정은 미약합니다. 그대는 세상이 차려놓은 밥상 위에서 허겁지겁 감각을 삼키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만든 영상, 누군가가 쓴 기사, 누군가가 연출한 사진들. 그것들을 씹어 삼키며 그대는 포만감을 느끼나요? 아닙니다. 그것은 가짜 배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