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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다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숨 그대의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십시오. 그 안에 무엇이 일렁이고 있습니까. 잔잔한 호수처럼 보입니까. 아니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검은 바다입니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 깊은 어둠 속에서 마주할 진실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외부의 소음으로 귀를 막습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타인의 가십들로 자신의 공허를 채우려 발버둥 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대의 영혼은 더욱 메말라갈 뿐입니다. 껍데기만 남은 삶을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 생각입니까. 이제는 멈추십시오. 멈추고 그대의 내면이 지르는 비명에 귀를 기울이십시오.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괜찮다'는 말에 속아왔습니다. 아파도 괜찮다, 실패해도 괜찮다,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달콤한 위..
관중석에는 영웅을 위한 자리가 없다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안락하고 푹신한 관중석 의자에 몸을 파묻은 채, 투기장 아래에서 피 흘리는 검투사들을 내려다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곳은 안전합니다. 누구도 그대에게 칼을 겨누지 않습니다. 누구도 그대의 살점을 물어뜯지 않아요. 정말 평화롭죠.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안전함이 그대의 영혼을 서서히 썩게 만드는 맹독입니다. 팔짱을 끼고 남의 승패를 논평하는 일은 참 쉽습니다. 타인의 땀방울을 분석하고, 그들의 실수를 조롱하며, 나라면 더 잘했을 것이라며 혀를 차는 일은 비겁한 자들의 유일한 오락일 뿐입니다. 그대는 평론가로 남을 것입니까. 아니면 자신의 피와 땀으로 역사를 쓰는 플레이어가 될 것입니까. 선택하십시오. 관망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십 년을 그 자리에 앉아 있어도 그..
우주의 거대한 창고를 여는 비밀 손을 펴십시오. 지금 당장 그 꽉 쥐고 있는 주먹을 스르르 푸십시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두려움이라는 차가운 공기만이 맴돌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잃지 않기 위해,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갑니다. 내가 가진 이 귀한 지혜를, 내가 뼈를 깎는 고통으로 얻은 이 노하우를 남들에게 그냥 줘버리면 나는 무엇이 남느냐고 묻습니다. 빈 껍데기가 되어 굶주릴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그 떨리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그것은 그대의 진짜 목소리가 아닙니다. 그대를 작고 초라한 존재로 가두려는 에고의 거짓된 속삭임일 뿐입니다.보십시오. 흐르지 않는 물은 썩습니다. 아무리 맑고 깨끗한 물이라도 웅덩이에 고인 채 흐름을 멈추면 결국 악취를 풍기며 말라비틀어집니다. 지혜도 마..
그대의 뇌를 위한 가장 정중한 장례식 그대의 눈동자는 지금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돛단배처럼 말입니다. 무엇이 그대를 그토록 불안하게 만드는 것입니까. 그대의 머릿속을 들여다봅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생각의 톱니바퀴들이 서로 부딪치며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있군요. 어제 들었던 뉴스, 내일 해야 할 업무, 누군가가 던진 무심한 말 한마디,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뒤엉켜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대는 이것을 '지적 활동'이라고 부르며 위안을 삼을지도 모릅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한다고 믿고 계십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착각입니다. 그저 정리되지 않은 소음의 찌꺼기들이 그대의 맑은 영혼을 덮고 있는 것일 뿐입..
고통이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축복 그대의 밤은 안녕하십니까. 어둠이 창가에 내려앉고 세상의 소란이 잦아드는 이 시간, 그대는 홀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나요. 아마도 가슴 한구석에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웅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짙은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막막함이 그대를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불안은 그대가 길을 잃었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대가 지금껏 안주하던 좁은 세상의 껍질을 깨고 더 넓은 우주로 나아가려 한다는 영혼의 몸부림입니다. 우리는 모두 흔들리는 존재들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이 어디 있으며,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대의 흔들림은 살아있음의 가장 격렬한 증명입니다.삶이라는 거대한 바..
혼돈이 질서가 되는 순간을 맞이하라 눈을 들어 밤하늘을 보십시오. 무수히 많은 별이 떠 있습니다. 그저 바라보면 그것은 무질서한 점들의 나열일 뿐입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우며 때로는 무의미해 보이지요.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매일 벌어지는 사건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행, 이해할 수 없는 이별과 실패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그대는 그 혼돈 속에서 길을 잃고 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묻고 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그 점들을 선으로 이어보십시오.그제야 비로소 전갈이 보이고 곰이 보이며 영웅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별은 제자리에 있었으나 의미를 부여한 것은 그들을 연결한 그대의 시선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무의미하게 부유하던 삶의 파편들을 끌어모아 그대만의 별자리를 만드는 성스러운 의식입니..
부서진 틈으로 빛이 들어오니 그대여 지금 거울 앞에 서보십시오. 그 안에 누가 있습니까. 정말 그대가 맞나요. 혹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성껏 빚어낸 낯선 타인이 서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무거운 가면을 쓰고 살아왔습니다. 괜찮은 척, 행복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느라 그대의 어깨는 짓눌리고 영혼은 숨을 헐떡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갑옷을 벗어던질 때가 되었습니다.그 갑옷이 그대를 보호해 준다고 믿었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대를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는 차가운 벽일 뿐입니다. 그 벽 안에서 그대는 안전할지 모르나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나약함을 인정하는 순간 찾아옵니다. 남들에게 비난받을까 두려워 꽁꽁 숨겨두었던 그대의 지질하고 못난 모습들을 이제는 세상 밖으로 꺼내놓으십시오. 그..
당신의 손끝에서 우주가 탄생하는 순간 눈을 감고 잠시 깊은 숨을 들이마시십시오. 들리시나요. 당신의 심장 소리와 세상의 모든 소음이 잦아든 그 고요한 틈새로, 아주 미세하지만 분명한 울림이 들려올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영혼이 보내는 신호예요. 이제 그만 껍질을 깨고 나오라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많은 이들이 글을 쓰는 일을 머리를 쥐어짜는 고통스러운 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빈 화면을 마주하면 숨이 막히고, 어떤 단어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두려움에 떤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건 거대한 착각이에요. 글쓰기는 노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우주를 깨우는 가장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자판 위에 손을 얹는 그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초라한 개인이 아니라 무한한 창조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